제가 사회 초년생일 때 가장 스트레스받았던 건 바로 돈이 왜 항상 없을까?였어요. 월급은 꼬박꼬박 들어오는데 이상하게 항상 통장은 비어 있고, 뭔가 잘못된 건 알겠는데 어떻게 바꿔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특히 20대 초반엔 재테크나 자산관리라는 개념 자체가 멀게 느껴졌고, '그건 나중에 부자들이 하는 일' 같았어요. 근데 주변 친구들 중에도 자동저축을 활용해서 목돈을 모으거나, 소액투자로 재테크 습관을 만드는 사람들이 생기면서 저도 조금씩 변화하게 되었죠.
이번 글에서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제가 직접 겪고 시행착오 끝에 정리한 20대 월급관리 루틴을 소개해보려고 해요. 이건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실제로 해봤던 경험이라 그런지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될 거예요.
자동저축으로 시작하는 루틴 만들기
처음 저축을 하려 했을 땐, 늘 이런 생각을 했어요. "이번 달은 좀 남으면 저축해야지." 그런데 이상하게 항상 남지를 않았어요. 옷 사고, 친구랑 술 한잔 하고, 배달 한 두 번 하면 통장이 텅텅… 그래서 결론 내렸죠. 남은 걸 저축하는 건 평생 안 된다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시도한 건 바로 '자동저축 시스템'이었어요. 처음엔 부담 없이 5만 원부터 시작했는데요, 그게 월급날 다음날 바로 자동이체로 CMA 통장으로 빠지게 설정했어요.
그리고 이 자동저축을 만든 이후 달라진 게 있었어요.
- 돈을 '남으면 한다'가 아니라, '먼저 떼고 남은 돈만 쓴다'가 되었어요.
- 통장에 '남아있는 돈'이라는 경험을 처음 해봤고, 자신감이 붙었어요.
이건 마치 체중을 줄이려면 '무조건 굶는 것'보다, 운동 루틴을 만들고 자연스럽게 생활습관을 바꾸는 거랑 비슷하더라고요. CMA 비상금 통장을 따로 만든 것도 효과가 컸고요.
지출 줄이는 게 아니라 구조를 바꾸는 법
그 다음 문제는 지출이었어요. 적금만 해놨다고 끝이 아니더라고요. 문제는 쓰는 돈이 너무 많다는 거였죠. 근데 무작정 "쓰지 말자"라고 해봤자, 스트레스만 쌓이고 결국 보상심리로 더 쓰게 됐어요.
그래서 지출을 '줄이는 것'보다 '패턴을 바꾸는 것'에 집중했어요.
제가 실천한 방법은 다음과 같아요:
- 주간 예산제 도입 – 한 주에 쓸 금액을 정해놓고, 그 안에서 자유롭게 쓰기 (ex: 주간 생활비 8만 원)
- 정기지출 체크 – 넷플릭스,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앱 등 매달 나가는 돈 정리해서 꼭 필요한 것만 남기기
- 카드 대신 체크카드 or 현금 사용 – 실시간으로 잔액이 줄어드는 걸 보는 게 훨씬 체감돼요
- 뱅크샐러드, 토스 같은 지출 앱으로 소비 시각화
한 달만 이 방법을 해보면, 내가 어디서 새고 있는지를 정확히 알 수 있어요. 저 같은 경우 커피, 택시, 배달비만 줄여도 15만 원이 줄었더라고요.
투자? 지금 시작하면 늦지 않아요
저축도 하고 소비도 줄였는데, 뭔가 더 나아가고 싶었어요. 그러다 소액 투자라는 걸 알게 되었고, 이건 진짜 인생을 바꿨어요.
투자는 꼭 큰돈 있어야 하는 줄 알았거든요? 근데 요즘은 만 원, 오천 원으로도 ETF나 미국주식 살 수 있는 시대예요. 저는 처음에 1만 원으로 KODEX 200 사면서 시작했어요. 모바일 증권 계좌 만들고, 자동매수 설정도 해놨죠.
그 경험을 하면서 제가 깨달은 건 이거예요:
- 투자는 결과보다 루틴을 만드는 게 먼저
- 매달 자동으로 '작은 투자'를 한다는 게 중요한 거
- 수익률은 단기보다 '복리의 힘'을 믿어야 해요
그리고 주식 멘탈 관리도 엄청 중요하더라고요. 처음엔 마이너스만 봐도 가슴 철렁하지만, 몇 달만 지나면 회복되는 걸 직접 겪으면서 믿음이 생겼어요.
정리하며: 지금 바꾸면 진짜 달라져요
제가 느낀 건, 돈은 생각보다 '많이 버는 것'보다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진짜 중요하다는 거예요. 월 200만 원 벌어도 제대로 관리하면 100만 원 모을 수 있고, 반대로 300만 원 벌어도 매달 비어 있는 사람도 봤거든요.
제가 경험으로 정리한 20대 월급관리 핵심은 이거예요:
- 저축은 '자동'으로 – 내가 통제하지 않아도 빠져나가게
- 소비는 '줄이기'보다 구조 바꾸기 – 스트레스 없이 지출 관리
- 투자는 '금액'보다 '시작시점' – 작게라도 루틴이 중요
이 세 가지만 지켜도, 몇 달 뒤엔 통장에 숫자가 쌓이는 경험을 하게 될 거예요. 그리고 자신감도 따라오죠. 그게 바로 돈 버는 습관이 되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