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이나 부동산처럼 돈이 오가는 모든 분야에 관심이 생기면 꼭 보게 되는 게 재무제표예요. 처음엔 그냥 숫자 덩어리 같고 너무 딱딱해 보여서 멀리했는데, 나중엔 ‘이걸 이해하지 않으면 돈 버는 구조를 절대 파악할 수 없겠구나’ 싶더라고요. 저도 그랬어요. 그래서 이 글에서는 지금처럼 경제도 불안정하고 금리도 요동치는 시기에 꼭 체크해야 할 재무제표 지표 3가지—부채비율, 유보율, 유동비율—을 실제 사례, 실전 투자 경험, 그리고 실제 DSR 체감 이야기까지 섞어서 풀어볼게요.
부채비율, 숫자보다 구조가 중요해요
처음에 부채비율이라는 개념을 알게 됐을 때는 단순했어요. ‘높으면 위험하고, 낮으면 안전하다’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막상 투자하면서 느낀 건, 부채비율은 숫자 그 자체보다 *무엇으로 빚을 냈는지*, *어디에 썼는지*, 그리고 *어떻게 갚을 수 있는 구조인지*가 훨씬 중요하다는 거였어요.
예전에 한 번, 부채비율이 380% 넘는 기업이었는데도 주가가 계속 오르는 걸 보고 “이상하다” 싶었죠. 확인해 보니 장기채무 위주고, 금리가 낮은 조건으로 유치한 자금이더라고요. 반면 부채비율이 120%인데도 주가가 바닥을 치는 기업은 단기차입금이 잔뜩이었고, 이자율이 높고 상환시기가 촉박했어요. 당연히 유동성 위험이 컸고, 결국 몇 달 안 돼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됐죠.
부채비율 = 총부채 / 자기자본 × 100인데요, 이걸 맹목적으로 200% 넘으면 무조건 위험하다 생각하면 안 돼요. 업종마다 기준이 다르고, 자산 구조에 따라 판단 기준도 바뀌거든요. 예를 들어 건설업체처럼 외부 자금이 많아야 굴러가는 업종은 300~400%도 흔하고, 안정적인 현금 흐름만 확보되면 문제가 되지 않아요.
제가 DSR 스트레스 가장 심하게 받았을 때도 마찬가지였어요. 제 소득에 비해서 대출이 많다 보니 신용대출 금리가 확 오르면서 부담이 급증했거든요. 그때 부채의 구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체감했어요. 지금도 기억나요. “DSR 110% 대출자 A씨의 사례”를 보면서 “아, 나도 이 구조로 대출 관리해야겠다”라고 다짐했던 순간이요.
결국 부채비율은 ‘위험 여부’가 아니라 ‘구조적 이해’의 문제예요. 숫자만 보면 아무것도 안 보여요. IR자료, 차입구조, 상환 스케줄까지 한 번에 봐야 전체 그림이 나와요.
유보율, 위기 버틸 체력이 여기 있어요
기업도 사람이랑 똑같아요. 위기가 오면 결국 ‘비상금’이 있는지가 중요하죠. 유보율은 그런 의미에서 정말 중요한 지표예요. 한 마디로 기업이 얼마나 벌고, 그걸 얼마나 아껴서 쌓아뒀는지를 보여주는 수치거든요. 유보율 = 이익잉여금 / 자본금 × 100이고요.
코로나 시기, 실적이 나빴는데도 배당 주고 구조조정 안 하고 버틴 기업들이 있었죠? 대부분 유보율이 높았던 기업들이에요. 실제로 제가 투자했던 중소제조업체도 유보율이 1200%였는데, 팬데믹 초기 매출이 30% 넘게 줄었는데도 직원 안 자르고 배당도 유지했어요. 나중에 다시 실적이 회복되자 주가도 회복됐고요.
반대로, 유보율 50%도 안 되는 스타트업이나 콘텐츠 기업들은 3개월만 매출 줄어도 구조조정 들어가더라고요. 물론 스타트업은 성장 단계라 유보율이 낮을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초기 창업 가이드에서도 나오듯, 이익이 없고 유보금이 없는 기업은 외부자금 조달이 막히면 정말 취약하다는 거예요.
유보율이 높은 기업은 배당정책도 안정적이에요. 배당주 전략에서도 이런 기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구성하는 방법이 소개돼요. 제가 배당주 투자로 꾸준히 수익을 얻을 수 있었던 이유도 이 유보율을 꼭 체크했기 때문이에요. 요즘처럼 금리가 높은 시기에는 배당주 선호가 더 커지니까, 유보율을 보는 건 더 중요해졌어요.
투자자 입장에서 기업의 체력을 본다는 건 결국 유보율을 보는 거고요. 단기 실적에 흔들리지 않는 기업을 찾으려면 반드시 확인해야 할 지표예요.
유동비율, 당장 살아남을 수 있냐가 핵심
이건 제가 투자 실패로 크게 배운 항목이에요. 한 번은 유동비율이 90%인 기업을 보고 “조금 낮긴 해도 현금 자산이 많으니까 괜찮겠지”라고 생각했는데요. 6개월 만에 상장폐지 됐어요. 그때 그 기업, 유동자산 중 대부분이 재고였고, 그 재고는 팔리지도 않았어요. 결국 빚을 못 갚았죠.
유동비율 = 유동자산 / 유동부채 × 100인데요. 100% 이상이면 일반적으로 ‘안전하다’고 해요. 하지만 제가 겪어보니까 120%라도 자산 구성이 안 좋으면 위태롭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유동비율만 보는 게 아니라 ‘당좌비율’도 같이 봐요. 당좌비율은 재고를 제외한 유동자산을 기준으로 해서 더 보수적인 기준이에요.
예를 들어 기업실적 체크하는 법 강의에서는 유동비율이 높은데도 부실 가능성이 큰 기업의 특징을 자세히 다뤘는데요. 거기서 나온 포인트가 이거예요. 유동비율이 높아도 재고 비중이 60% 이상이면 실질 유동성은 떨어진다. 이걸 보고 “아, 숫자만 보지 말고 구성도 봐야겠구나” 깨달았죠.
그리고 유동비율이 높다고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니에요. 자산을 너무 현금으로만 쥐고 있으면 오히려 기업 성장성이 낮다는 신호일 수 있거든요. 특히 스타트업이 유동비율이 300%다? 그럼 투자 제대로 안 하고 있다는 뜻일 수도 있어요.
그래서 제가 느낀 건 이거예요. 유동비율은 균형이 중요하다는 거. 단기부채를 잘 관리하면서도, 성장을 위한 적절한 자산 배치가 되어야 ‘건강한 기업’이에요. 수익성보다 먼저, 살아남을 수 있는지부터 보자는 게 지금 제 투자 원칙이에요.
마무리하며: 재무제표를 ‘내 돈’처럼 느끼는 순간
재무제표를 처음 접했을 땐 그냥 숫자에 불과했어요. 하지만 그 숫자들이 진짜 돈처럼 느껴졌을 때부터 제 투자가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단순히 성장주, 우량주 구분이 아니라, 기업의 ‘체력’, ‘리스크’, ‘방어력’을 보게 됐고, 그 기준이 바로 부채비율, 유보율, 유동비율이었어요.
이 3가지를 이해하면 숫자 뒤에 숨은 ‘의도’가 보이기 시작해요. 예를 들어 높은 부채비율에도 불구하고 성장하는 기업은 보통 자금의 흐름을 효율적으로 통제하고 있고, 유보율이 높은 기업은 위기에서 안정적인 배당과 인건비 유지가 가능하고, 유동비율이 적절한 기업은 단기 위기에서도 잘 살아남아요.
지금까지 투자하면서 제가 느낀 건 크게 이렇게 몇 가지예요. - 부채비율은 단순 숫자보다 구조와 용처가 더 중요하다. - 유보율은 위기 대응 능력의 핵심이다. - 유동비율은 실질 구성까지 봐야 의미 있다.
다음 글에서는 현금흐름표 해석법과 실제 대출자 A 씨의 DSR 구조 개선 사례를 바탕으로 ‘개인 투자자도 재무제표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더 깊게 풀어볼게요.